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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99

프로젝트 협업, 타인의 의견 존중과 팩트체크 사이에서.

항해99 주특기 프로젝트 주차가 끝났다. 5명의 팀원들이 모여 미니 투두리스트를 만들었다. 결함은 있다.

아래 노션에 간단히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미니 투두 리스트 소개 노션

 

이제 와서 나도 노션을 다시 보니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다같이 피그마 페이지를 공유해 와이어프레임을 만들던 일.

백엔드끼리 노션에서 api명세를 만들던 일.

내가 작성했던 ERD.

다같이 노션에서 작성했던 타임테이블.

 

이 때까지는 시작 단계였다.

 

이후 백엔드팀은 본격적으로 api들을 만들었고 게더에서 모여 api들을 수정했다. 내 담당 API에는 수정할 것이 거의 없었다. 다른 api들을 수정할 때는 수정 코드를 빠르게 제시했고 대체로 받아들여졌다.

api들은 금방 만들어졌고 백엔드 배포도 늦지 않았다. 백엔드 팀은 이럴 줄 알고 추가적으로 할 일들을 받아둔 상태였다. 무슨 일을 더 할지 팀원들과 상의했는데 TYPESCRIPT로 전환을 내 주도로 해보기로 결정했다. 

 

전환이 12시간쯤 걸렸다. 유튜브, 구글링, typescript공식문서, chatGPT 모두 동원했다.   

 

운좋게도 유튜브에 우리팀과 같은 기술스택을 써서 typescript 코딩을 시연한 영상이 있었다. 

우리팀처럼 node.js, express, mySQL, Sequelize, Typescript 모두를 사용했다.  

영상에서 테이블 간 관계설정은 다루지 않았는데 그 부분은 chatGPT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이러한 코드 예시를 보여줘" 라는 프롬프트가 먹혔다. "오류를 수정해 줘." 는 효과가 없었다. 

맞는 코드예시를 보고 내가 오류를 수정하는 방식이 옳았다. 

typescript에서 모든 api들이 작동하는 것까지 확인하고 깃헙에 푸쉬했다. 배포 담당 팀원은 반영하여 ec2에 배포했다. 그게 일요일이었다. 마감일은 돌아오는 수요일 20시였다. 

 

이제 월요일. 그때까지도 나는 백엔드-프론트엔드 연결을 걱정하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팀원들과 매니저님 두 분과 연결 이슈를 상의했는데 '하던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 라는 대화와 '그들(프론트)이 할 일'이라는 대화를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너무 태평했다.

그리고 이제 한 가지를 배웠다.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 타인의 의견은 참고할 뿐이다.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되 팩트를 체크한다." 

 

아무튼 그런 배움이 없었던 월요일까지 나는 폭풍전야의 평온함에 빠져 있었다.

'프론트에 피해주지 말고 코드 개선이나 하자' 이정도 생각.

 

결국 발표 하루 전에 폭풍이 왔고 관련 대화갯수는 125개를 찍었다. 백에서 프론트로 쿠키가 안 가고 있었다. 귀엽다.

마지막 순간까지 매니저님과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끝내 쿠키는 가지 않았다. 웃긴다.

발표 욕심까지 부려서 영상제작과 발표를 내가 맡았는데 미완성된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되었다. 덫에 걸린 느낌.

 

먹통 프로젝트라도 발표는 하는 게 예의였다. 하여 되는 부분까지 시연하고 안 되는 부분은 영상으로 보여 드렸다. 

발표가 끝나고,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다. 

여기까지 쓰다 보니 진인사대천명이 생각난다. 친구가 말한 적이 있다. 진인사는 다들 한다고, 그 후의 대천명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고.

집착과 욕망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했다면 마음 씀은 거기까지다. 천명을 기다릴 때는 욕심이 필요없다. 하늘이 알아서 할 것이다. 그의 뜻이 어떠하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렇다면 이번 챕터에 내게 주어진 천명은 뭐였을까? 프로젝트 실패? 공개 쪽팔림?

다 맞지만 해석은 나의 자유다. 옛말에 꿈보다 해몽이라고 했다.  ⌜주역⌟ 의 전통에서도 점의 결과는 덕 있는 사람이 해석한다고 들었다.

 

하여 이번 천명을 해석하건대, 

1. 협업 프로젝트를 할 때는 배포상태의 백엔드, 프론트엔드 연결을 먼저 확인하고 시작한다.

2. 내가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 타인의 의견은 참고할 뿐이다. 내가 책임자다.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되 팩트를 체크한다.